밥을 먹다가 갑자기 그런 질문을 받았어. 페미니즘, 정확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런데 정확히 페미니스트란 누구고, 그들이 말하는 페미니즘은 도대체 무엇인가. 뭐 이론 같은 건 나는 잘 모르겠어. 나의 페미니즘은 내가 사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여자들이 잘 사는 게 나의 페미니즘이야. 그런 의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행복주의. 배려하는 삶.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인스타에 수영복 사진으로 가득 채운 아나운서의 ‘소신 발언’은 페미니즘이 아닌 말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페미니스트라면서 무거운 짐은 무조건 남자가 들어줘야 한다고 푸념하는 여자가 비난받는다. 머리를 깎고 화장을 지우고 브라를 하지 않겠다고 해야 “아, 넌 정말 리얼 페미니스트구나”라는 엉뚱한 댓글이 난무한다. 특별히 특이한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대답은 분명해.